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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부터 무작정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했다.

지금쯤 왔던 길을 돌아보고 방향이 어긋나지 않는지 생각해보는 타이밍이 필요한 것 같다.

 


 

나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디자인이라는 커리어를 시작했고

그 동안 광범위한 업무를 맡아왔기 때문에 뾰족한 전문성이 없다는 것에 늘 컴플렉스가 있었다.

서른의 나는 연 닿는 곳에서 열심히 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었지만

갈수록 1년 이라는 시간이 무서워졌다.

한 순간의 선택이 내 인생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매번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기회인 것 같은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성급하게 행동했다.

 

이고잉님의 Web1 수업을 처음 만나던 2021년 1월의 나를 생각해보면

1년동안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1년만에 혹은 6개월만에 커리어 전환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들을 들으면

나는 용기가 없어서 이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만 같았다.

하루 빨리 용기내서 개발자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내가 지금 이 과정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이 배움을 통해 만들고 싶은 나만의 무언가가 없다.

나는 그저 이 작업들을 잘 해내고 싶을 뿐이었다.

 

10년뒤, 20년뒤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걸까?

지금 나는 그저 좋은 부품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는건 아닐까?

나름대로 애써오던 무언가가 무용하게 느껴졌다.

이런 생각이 들때 쯤 공부에 집중이 잘 안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여러가지 상황의 변화로 조금씩 개발 실무를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지금 하던 UXUI 디자인 업무를 계속 하면서 퍼블리싱 업무를 해보겠다고 자원했는데,

처음에는 이렇게 또 넓은 범위의 업무를 한다는게 물경력을 만드는 길이라는 생각도 들어 고민했다.

 

하지만 이건 지금 내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고

당장 성장의 기운이 마구 느껴지는 개발팀에 조금이라도 낑겨서 실무용 개발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아직 내 정체성은 찾지 못하고 있다.

코딩을 좋아하는 디자이너라는 짬짜면 같은 상태로 얼마나 뾰족한 나만의 전문성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겠다.

하지만 대략의 목표는 있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는 친절한 Giver가 되고싶다.

 

이제 고민은 잠깐 미뤄놓고

당장 퍼블리싱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전에 들었던 UI개발 강의를 다시 들어야겠다.

다시 들으며 HTML/CSS/SCSS 실무 작업에 문제 없는 수준이 되는게 목표.

얼른 해놓고 찔끔 남아있는 JS ES6 강의를 마저 들은 다음 Vue와 React를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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